원신 구라바드 이야기 느낀 점

내용이 너무나도 방대해서 정리하기 어렵지만, 나중을 위해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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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왕, 화신, 룩카데바타는 서로 동맹관계였으며, 적왕은 화신을 사랑했다.

    적왕, 화신, 룩카데바타는 서로 동맹관계였으며, 적왕은 화신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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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종족의 후손이었던 화신이 천리에 의해 죽고, 적왕은 슬픔에 빠져 영원의 오아시스를 만들어 화신을 되살리고자 한다. 화신의 권속이었던 지니일족 또한 적왕에게 진명을 바치고 이에 동참한다. 그 결과 대지니 페리지스가 자신의 영혼을 적왕의 기계에 넣어 영원의 오아시스를 유지하는 동력원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위대한 종족의 후손이었던 화신이 천리에 의해 죽고, 적왕은 슬픔에 빠져 영원의 오아시스를 만들어 화신을 되살리고자 한다. 화신의 권속이었던 지니일족 또한 적왕에게 진명을 바치고 이에 동참한다. 그 결과 대지니 페리지스가 자신의 영혼을 적왕의 기계에 넣어 영원의 오아시스를 유지하는 동력원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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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의 오아시스로부터 나오는 샘물과 에너지로 인해 사막에는 많은 국가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는데, 구라바드 또한 그 중 하나였다.

    영원의 오아시스로부터 나오는 샘물과 에너지로 인해 사막에는 많은 국가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는데, 구라바드 또한 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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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라바드 변방의 양치기였던 오르마즈드는 지니 릴루페르와 사랑을 나누었고, 그녀의 힘으로 구라바드의 왕이 된다. 그러나 이 후 오르마즈드는 권력에 취해 릴루페르를 배신했고, 릴루페르의 복수의 표적이 되고 만다. 릴루페르는 딸 시린과 양아들 파르브즈라반, 손자 시루이까지 동원한 파멸적인 복수계획을 실행하여 성공시키고, 그 결과 구라바드는 멸망한다.

    구라바드 변방의 양치기였던 오르마즈드는 지니 릴루페르와 사랑을 나누었고, 그녀의 힘으로 구라바드의 왕이 된다. 그러나 이 후 오르마즈드는 권력에 취해 릴루페르를 배신했고, 릴루페르의 복수의 표적이 되고 만다. 릴루페르는 딸 시린과 양아들 파르브즈라반, 손자 시루이까지 동원한 파멸적인 복수계획을 실행하여 성공시키고, 그 결과 구라바드는 멸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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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된 적왕이 릴루페르의 영혼을 7갈래로 찢어 사막에 흩어버리고, 여행자가 제트와 함께 릴루페르를 발견하기 전까지 이야기는 잠시 멈춘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된 적왕이 릴루페르의 영혼을 7갈래로 찢어 사막에 흩어버리고, 여행자가 제트와 함께 릴루페르를 발견하기 전까지 이야기는 잠시 멈춘다.

    릴루페르 이야기의 중심 줄기는 위와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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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왕과 화신, 그리고 룩카데바타의 이야기

    적왕과 화신, 그리고 룩카데바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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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트와 부모님, 바벨의 이야기

    제트와 부모님, 바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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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의 최대 피해자 시린의 관점에서의 이야기

    복수의 최대 피해자 시린의 관점에서의 이야기

    까지 아직 알지 못한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 감안하고 느낀 부분들을 짧게 남겨보고자 한다.

    첫번째.

    모든 비극의 시작, 적왕의 집착

    : 적왕은 화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영원의 오아시스>를 만드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화신이 그토록 적왕에게 전하고 싶었던 진리가 "영원은 순간에 불과하다"였다는 점, 오아시스를 만들기 위해 화신을 죽인 당사자인 천리의 힘을 빌렸다는 점이 너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두번째.

    릴루페르의 잔인성

    : 강렬하게 사랑하는 만큼 끔찍하게 복수하는 지니 일족의 특성을 고려해도, 릴루페르의 잔인성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복수를 위해 딸과 손자를 이용하는 것도 모자라, 지니 일족의 미래를 시궁창에 쳐박는 선택까지 하고 마는데, 그렇게 멸망한 구라바드를 보고 만족의 미소를 짓는다니...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성정임은 분명해보인다. 릴루페르의 복수내용을 조금 더 상세히 풀어보자면, 오르마즈드의 3족을 멸하기 위해 딸로 하여금 오르마즈드를 죽이도록(실제로 직접 죽인 건 아니었다), 손자 시루이로 하여금 아버지 파르브즈라반을 죽이도록 교묘히 판을 만들었다. 이러한 비극을 만든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릴루페르가 남편 오르마즈드와 딸 시린에게 해준 예언이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초월적 존재의 예언은 그다지 믿을게 못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예언이 나를 위한 예언일거라는 극히 인간적인 오만이 눈을 멀게 하지만 말이다. 한 편, 현명한 영웅이었던 파르브즈라반을 타락시키기 위해 릴루페르는 그의 꿈에 나타나 지니의 영혼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이상적인 국가에 대한 환상과 그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파르브즈라반은 이상국가의 건설을 위해 지니들이 태어나는 족족 갈아서 기계속으로 넣어버리고, 수많은 지니들이 희생된다. 기계 지니 덕분에 노예 주인들은 먹여주고 재워줘야 하는 노예들을 내쫓고, 이들이 추후 반란군의 씨앗이 된다. 다시 말해, 릴루페르는 이 상황을 만들기 위해 지니일족 전체를 차가운 기계 속에 영원히 가두는 방법을 만들어 알려주었고, 이로 인해 온전한 정신을 가진 지니는 이제 손에 꼽다시피 하게 되었다.

    세번째.

    화신의 존재 의의

    : 화신은 미쳐버린 승려와 몰락한 여행자의 신이다. 죽은 그녀를 되살리기 위해 적왕이 영원의 '오아시스'를 만들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구라바드의 멸망 이후 꺼진 것처럼 보이던 릴루페르의 복수의 불씨는 적왕을 향해 다시 타오르는데, 화신을 다시 살려준다는 약속을 지키지도 못한채 모든 지니들을 착취(여기에는 릴루페르의 책임도 있다)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수의 대상인 적왕조차 없는 지금, 릴루페르는 화신을 만나기 위해 영원의 오아시스로 마침내 발을 디딘다. 그 순간,

    그 분(화신)은 여기 없어요. 그(적왕)가 우리 모두를 속인 거예요.

    이해가 안돼요... 여주인은 세상을 떠났고, 그는 나와... 내 동족을 속였는데, 그를 사랑하고 존경했던 만큼,

    이 사막과 여주인의 죽음을 위해서라도 그를 증오하는 게 정상인데...

    증오할 마음이 사라졌어요... 대체 어째서...

    빌키스의 애가 中 릴루페르 대사 일부

    릴루페르는 증오할 마음을 잃어버린다. 어쩌면 배신의 상처와 끔찍한 복수의 시간을 보낸 뒤의 공허함 속에서 얻은 깨달음일수도, 기나긴 시간을 지나 마침내 화신의 뜻이 그녀의 권속에게 전해진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쳐버린 승려도, 몰락한 여행자도 너무 닳고 닳아서 처음의 목적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화신은 마치 목적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고 위로해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