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여행-원신] 02-1) '신검'과 '비행허가증' 스토리 리뷰

공작의 장 제1막 해적의 보물

좋았던 점

-케이아의 캐릭터성을 잘 표현한 스토리

보물 사냥단 검거를 위해 친구를 이용하는 이야기를 통해 케이아의 성격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전략을 세워 움직이는 똑똑한 면모는

메인 스토리에서 보았던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모습과 잘 어우러져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초반부에 나오는 서브 퀘스트니 만큼,

앞으로 퀘스트를 통해 캐릭터의 입체성을 살리겠다는 의도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전설의 검이라는 흥미로운 목표의 끝에 있던 반전

전설의 검이라는,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목표를 설정해서 끝가지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면서도

여행자와 페이몬이 이용당했다는 반전을 넣어 뻔한 결과를 피했다는 점에서 기초가 탄탄한 스토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케이아와 여행자의 대사에서 반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결국 전설의 검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플레이어들이 짜증을 느끼지 않도록 의도한 것 같은데,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더 좋은 보상을 주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쉬웠던 점

-지나친 우연적 요소

여행자와 페이몬의 뒤를 보물 사냥단이 (케이아가 의도한 대로) 밟았다는 부분,

여행자와 페이몬이 케이아의 의도대로 끝까지 움직였다는 부분이 지나치게 우연적인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자와 페이몬이 정보를 얻으려 처음으로 찾아간 모험가 길드에 바로 사냥꾼이 잠복해 있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여행자와 페이몬을 이용해서 보물 사냥단을 끌어들일 생각이었다면,

미행하기 어렵게 힌트를 3개나 놔둘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3번의 힌트를 찾는 동안 여행자와 페이몬이 알아채거나 포기할 가능성도 커질 텐데 말이죠.

(아니면 미행이 붙을 수 있도록 여행자를 돌아가게 한 것일까요?)

심지어 여행자와 페이몬을 속이기 위해 치밀한 속임수를 쓴 것도 아닙니다.

증거는 안대 하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여행자는 믿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여행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묘사를 더 많이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케이아의 천재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우연적 요소를 지나치게 부여한 것은 아닌가 합니다.

-캐릭터성을 위해 희생된 기사단의 명예

여행자가 일반인보다 강하긴 하지만 어쨌든 기사단에 속하지 않은 민간인입니다.

외국에서 온 여행객을 이용하기까지 하는 케이아의 모습은

기사단이 과연 묘사만큼 훌륭한 집단인지 의심이 들게 합니다.

기사단은 스토리 초반부터 풍마룡에 대항해 마을을 지키는 등 선역으로 등장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에서도 기사단이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로 나올 텐데

케이아의 불명예스러운 모습은

과연 '여행자가 기사단을 도와주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토끼의 장 제1막 바람, 용기와 날개

좋았던 점

-우화와의 연계로 보여준 엠버의 성장

퀘스트 초반부터 나온 용기에 관한 우화를

후반부의 괴조를 잡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한 엠버와 연계하여

엠버의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용기에 관한 내용을 훌륭하게 마무리하며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엠버와 함께하며 깊어진 캐릭터성

두려움을 극복한 새의 이야기를 보고 비행을 꿈꾸게 되었다는 말이나,

비행 시합에 열정을 불태우는 등

엠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같이 괴조를 추적하며 여행자와 함께한 경험은 엠버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느끼게 하여

원신이라는 세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웠던 점

-빠른 전개로 인한 작위적인 느낌

우화가 나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두려움을 극복하는 장면이 나온 부분에서 작위적인 느낌이 듭니다.

우화를 더 먼저 제시하거나, 간접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예를 들면 몬드에 입성했을 때 여행자에게 주는 안내 책자에 적혀있었으면 어땠을까요?

풍마룡이라는 거대한 용과 맞서 싸우는 여행자의 모습과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행 시험 중 뜬금없는 괴조와의 추격전

정식 비행 시험을 치르는 도중, 엠버가 뜬금없이 괴조를 쫓으러 갑니다.

케이아도 그렇고 이쯤 되면 기사단이라는 단체가 배려라는 것을 아는지 의심스러워집니다.

게다가 갑자기 특별 시험이라는 명목을 붙여서 여행자를 앞세우는 엠버의 모습은,

애써 쌓아놓은 애정을 무너뜨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비행 허가증을 얻은 다음에, 엠버와 함께 괴조를 추격하는 내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내용은 주관적인 의견일 뿐, 정답이나 절대적인 평가가 아닙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